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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원

타인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사람을 위한 자기 욕구 찾는 방법

by Peaceful Cherry 2025. 3. 8.

항상 주변 사람들을 먼저 챙기는 성격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친구가 힘들어하면 자신의 일이 바빠도 한 걸음에 달려가고, 회사에서는 동료들이 요청하는 일을 먼저 해결해 주느라 정작 자신의 업무는 밤늦게까지 남아서 처리하기도 하죠.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어떨까요?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 원하는 꿈을 포기했고, 가족의 평화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꾹꾹 눌러 담기도 합니다.

이처럼 타인의 욕구를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을 돌보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자신의 욕구를 존중하고 충족시키는 것은 건강한 삶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나를 잃어버린 채 타인의 기대에만 부응하려 한다면, 결국 삶의 방향성을 잃고 무기력감과 정서적 소진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타인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욕구를 존중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나조차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욕구는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이를 존중하며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시다.

 

 

내 감정의 신호를 읽는 연습: 나는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타인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괜찮아, 별 일 아냐", "내가 좀 참으면 되지" 같은 생각이 익숙하다면, 이미 자기감정을 억누르는 것이 익숙해졌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감정은 무엇이 나에게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신호이므로, 이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하루 동안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었던 일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순간을 떠올리고, 그때의 감정을 적어봅니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에 동료의 부탁을 들어주느라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을 못 먹었을 때의 감정은 아쉬움과 불편함, 가족 모임에서 내 의견이 묵살되었을 때의 감정은 속상함과 외로움, 퇴근 후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을 때의 감정은 안정감과 만족감과 같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이록하다 보면, 내가 어떤 순간에 기쁨을 느끼고 어떤 상황에서 불편감을 느끼는지가 점차 명확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나의 욕구를 찾는 첫걸음입니다. 내 감정을 통해 내 욕구를 발견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더 이상 타인의 요구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귀 기울일 수 있게 됩니다.

 

'거절'이 아니라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자신의 욕구를 찾았다 하더라도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타인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우선하는 것이 상대방을 실망시키거나 관계를 해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거절이 아니라 내 삶에서 내게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 동료가 퇴근 후 개인적인 부탁을 해왔을 때, 이전 같으면 "알겠어요. 도와드릴게요"라고 즉각적으로 반응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게도 중요한 시간이 필요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은 저도 정리가 필요한 시간이라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은 "제 일정이 바빠서 이번에는 힘들지만, 다음에는 도와드릴 수 있는지 확인해 볼게요"와 같은 표현으로 말해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연습하다 보면, 상대방을 배려하면서도 내 욕구를 존중하는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거절이 곧 관계의 단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나의 욕구를 분명히 표현할수록 상대방과의 관계도 더욱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자기 욕구를 존중하는 연습하기

나의 욕구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은 단순히 '남을 덜 배려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배려하는 방식이 추가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일상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을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 나를 위한 '우선순위 리스트' 만들기: 매일 아침, 오늘 하루 동안 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세워봅니다. 예를 들어, '점심은 내가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기', '하루 30분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같은 간단한 실천부터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 'YES'보다 'WAIT' 먼저 말하기: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았을 때 즉각적으로 "네"라고 대답하기보다 "제가 생각해보고 알려드릴게요"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이렇게 하면 내 욕구를 고려할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 내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하기: 지금까지는 감정을 숨기고 참는 것이 익숙했다면, 이제는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해봅니다.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속상했어", "오늘은 좀 쉬고 싶어요"와 같은 간단한 말부터 시작해 봅시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쌓이면 어느새 타인의 기대에 따라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조율하는 힘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결론: 나를 존중할 때, 타인도 더 소중해진다

타인의 욕구를 우선시하는 삶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면, 결국 나도 지치고 관계도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겠죠. 자기 욕구를 존중하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타인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내 감정을 살피고, 욕구를 표현하는 작은 연습을 지속하다 보면, 어느새 '나는 무엇을 원할까?'라는 질문에 좀 더 선명한 답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쯤이면, 더 이상 남을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도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